발효식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식품 보존 및 건강 증진 식품 중 하나로, 미생물의 대사 과정을 통해 음식의 저장성을 높이는 동시에 영양학적 가치를 극대화한다. 김치, 된장, 청국장, 낫토, 요거트, 케피어 등 다양한 발효식품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다량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면역력 강화, 염증 조절, 대사질환 예방 등에 기여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점막의 투과성을 조절하고, 병원균의 정착을 방해하며,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인터루킨과 같은 면역 매개물질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전신적인 염증 수준을 낮춘다. 뇌-장 축(Gut-Brain Axis)을 통해 장내 미생물의 변화는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 불안 장애, 수면 장애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이는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신경전달물질 전구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실제로 2021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발효식품 섭취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혈중 염증 지표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의 경우 대표적인 한국 전통 발효식품으로서 젖산균이 풍부하고, 배추와 무, 마늘, 고추 등의 항산화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항암, 항염, 항바이러스 효과를 동시에 갖는다. 또한 된장과 청국장은 대두를 발효시켜 이소플라본, 폴리페놀 등의 파이토케미컬 함량이 증가하고, 이러한 물질들은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밸런스를 맞추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기여한다. 요거트와 케피어는 유제품 기반 발효식품으로 칼슘과 단백질 공급원이 되며, 장내 환경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발효식품의 건강 효과는 염도, 당도, 저장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히 소금 함량이 높은 젓갈류나 된장의 경우 고혈압 환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발효식품을 선택할 때는 저염 제품을 고르고, 열을 가하지 않은 생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냉장 보관 상태에서 살아있는 유산균을 유지하는 것이 유익균 섭취에 필수적이다. 또한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즉 식이섬유와 함께 섭취하면 유익균의 정착과 증식이 더욱 효과적이며, 사과, 바나나, 양파, 마늘 등의 식품이 이에 해당된다. 장내 미생물은 대사와 면역을 조절하며, 발효식품은 그 생태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중요한 식품군이다.
따라서 발효식품은 단순히 장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신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식품이며, 일상 식단 속에서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된다.
